> 열린광장 > 자유게시판

제목: 우편함에 새끼 깐 할미새
글쓴이 :  날짜 : 2012.02.23 01:59:54 조회 : 25637 추천 : 1306 글쓴이IP : 211.173.142.80
파일:     첨부파일이 없습니다.


우편함에 새끼 깐 할미새

 

 

철이네 우편함은 강 저 편에 있습니다.

집배원 아저씨가 강 건너 오시는 게 미안해

저 편 강가 숲 속 소나무에 우편함을

달아 놓았답니다.

며칠에 한번씩 배를 타고 건너와

편지를 찾아가는 철이 아빠.


우편함 속에 할미새 부부가

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하더니

알록달록 귀여운 새알을 낳았답니다.


철이 아빠는

옆 소나무에 바구니를 하나 달아놓고

글을 써 붙였습니다.

"집배원 아저씨, 편지는 여기에 넣어주셔요."

"우편함에는 산새가 새끼를 치고 있어요."



호기심에 살금 살금 다가가

우편함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

솜털 보송한 새끼들이 어미가 온 줄 알고

노란 입을 짝짝 벌립니다.

나는 나쁜 짓을 하다 들킨 아이처럼

가슴이 콩닥콩닥

얼른 뒷걸음쳐 도망쳤습니다.



어린 것들이 다 자라 날개가 돋치면

철이 아빠의 고마움을 부리에 물고

저 파란 하늘로

날아오를 것만 같습니다.

 

-현효겸 제공-

 

 

(김영두님의.신춘문예당선작)


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REPLY


글쓴이제목내용
127 시조제봉행    대종회2012.03.1526683 
126 삭녕인의 축제 정기총회    대종회2012.02.2926348 
125 우편함에 새끼 깐 할미새    최도일2012.02.2325637 
124 상의원에대하여    최강덕2012.02.1426135 
123 re: 상의원에대하여    진돌2012.02.1525853 
122 re: re: 상의원에대하여    최강덕2012.02.1526122 
121 삭녕인에 존재감!    최규완2012.02.1427308 
120 오늘도 삭녕의 수레바퀴는 구른다    삭녕인2012.02.1225655 
119 가계도한자로부탁드립니다.    최희재2012.02.0231542 
118 re: 가계도한자로부탁드립니다.     진돌2012.02.0325871 
117 re: re: 가계도한자로부탁드립니다.     최희재2012.02.0328571 
116 re: re: re: 가계도한자로부탁드립니다.    진돌2012.02.0326418 
115 re: re: re: re: 가계도한자로부탁드립니다.    최희재2012.02.0329279 
114 몇가지 문의 올려드립니다.    최종원(종범)2012.02.0127024 
113 re: 몇가지 문의 올려드립니다.    진돌2012.02.0225156 
112 re: re: 몇가지 문의 올려드립니다.    최종원(종범)2012.02.0224845 
111 별좌공 직위    최강덕2012.01.3125653 
110 최희재17세궁금한점올립니다.    최희재2012.01.3126050 
109 re: 최희재17세궁금한점올립니다.    진돌2012.01.3125184 
108 14세翼之 尙衣院別坐공    최강덕2012.01.3031606 
 
RELOAD VIEW DEL WRITE
1 [41] [42] [43] [44] 45 [46] [47] [48] [49] [50] 51     페이지로